'실패 원인 분석'에 해당되는 글 2건
- 2017.11.22 :: 멈출 수 있을 때 멈춰야 한다
- 2017.11.07 :: 실패한 기획에서 아픈 가르침을 얻는다
창업 초기에 기획한 10여 종의 기획물들 중 실제로 책으로 나온 종수는 2종뿐이다. 모두 현실화 단계에서 사라졌다. 한 종이 <위대한 일화의 재발견>이었고 나머지가 <이야기 고사성어>이다.
창업 초기 기획한 <이야기 고사성어>는 작가 섭외만 1년 이상이 걸렸으며, 작가가 원고를 탈고한 시점이 계약일로부터 1년 6개월 정도 걸렸다. 작가가 원고를 탈고한 무렵 필자는 그동안의 출판 경험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깨달았다.
‘이런 책은 내가 만들면 안 되는 책이다.’
작가를 만나 그동안 준 계약금과 중도금을 포기할 테니 다른 곳에서 출판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고 싶었다. 작가를 만나기로 약속한 어느 날 필자는 이런 생각을 했다.
‘그동안 들어간 돈이 많고 날 믿고 1년 6개월간 정규직 직장을 구하고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원고를 탈고한 작가에게 이럴 수는 없다. 그러니 원고를 반으로 나누어 <이야기 고사성어 1>, <이야기 고사성어 2>로 하자. <이야기 고사성어 1>이 실패하면 그때 멈추자.’
작가를 만나 이상의 내용으로 계약서를 다시 쓰기로 생각했다.
작가도 흔쾌히 동의를 했다. <이야기 고사성어 1>의 판매는 아주 부진했다.
필자는 그 책을 만들고 나서 나름 큰돈을 날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전 달 강의 수익이 어느 정도 되어서 제작비를 모두 처리할 수 있었다.
실패에서 배운 것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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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원인 분석]
1. 정확한 타깃을 정하지 않은 책 기획은 표류하고 만다.
2.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아이템으로 책을 만들면 실패한다.
3. 만화가 아무리 좋아도 텍스트 자료의 수준이 낮으면 안된다.
4. 만화책 제작 시 만들려는 원고와 잘 부합되는 표지와 본문 종이의 선택이 중요하다.
5. 만화책은 아동들이 구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 아동의 부모님이 구입을 하므로 학부모의 눈에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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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타깃을 정하지 않은 책 기획은 표류하고 만다.
단순히 이런 책이면 좋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된 기획은 실패하는 것이었다. 좀 더 정확한 시장조사를 거치고 현실화 단계를 거쳐야 했었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아이템으로 책을 만들면 실패한다.
고사성어(故事成語)라는 소재는 누구나 자료를 구할 수 있으며 재가공이 가능한 자료들이다. 이런 아이템으로 책을 만들면 만들기는 쉬워도 성공하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만화가 아무리 좋아도 텍스트 자료의 수준이 낮으면 안된다.
만화가가 아무리 그림을 잘 그려도 텍스트 자료의 수준이 어느 정도는 따라 주어야 한다. 만화가가 스토리 작업이 안된다면 스토리 작가를 투입해서라도 텍스트 자료의 수준을 높여야 했었다.
만화책 제작 시 만들려는 원고와 잘 부합되는 표지와 본문 종이의 선택이 중요하다.
책의 표지 종이는 좀 더 좋은 종이를 사용했어야 했고 본문 종이는 백상지가 아닌 아트지나 스노우화이트지를 사용했어야 했다. 그렇게 해야 컬러 인쇄물이 잘 표현될 수 있었다.
만화책은 아동들이 구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 아동의 부모님이 구입하므로 학부모의 눈에 들어야 한다.
말 그대로이다. 학부모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본문에 나오는 고사성어들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인용되는 페이지를 표기했어야 했다. 그러면 이 책이 교과서와 연계된 것임을 더 잘 홍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출판 고수 정리노트(투데이북스, 2017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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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초기 기획한 출판기획물 중 하나인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시리즈가 있었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위대한 일화의 재발견>이다.
이 시리즈의 기획 의도는 위인들의 일화나 실화, 명언 등을 재구성해서 재미와 교훈을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힘] 시리즈 5종의 제목을 먼저 정했다. <위대한 일화의 재발견>, <위대한 실화의 재발견>, <위대한 여성의 재발견>, <위대한 역사의 재발견>, <위대한 명언의 재발견>이 그것이다.
첫 책인 <위대한 일화의 재발견>의 작가와 삽화를 그릴 분을 섭외했다. 계약을 하고 작업을 진행시켰다. 작업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탈고를 하고 본문 디자인을 진행하는 동안 책의 디자인 방향을 잡으면서 난항(難航)에 빠지게 되었다.
이 책의 독자층을 청소년층으로 할지 성인층으로 할지 먼저 정하지 못하고 디자인을 진행한 것이다. 책을 디자인하기 전에 청소년 분야인지 성인 분야인지를 정하고 그에 맞는 디자이너를 섭외했어야 했다.
본문과 표지 디자인이 확정되었을 당시 필자의 눈에는 디자인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눈에는 좋게 보이지 않은 것 같았다. 표지를 출력하는 어느 날 출력소에 근무하던 후배가 이런 말을 했다.
“이 표지 다시 하면 안 되나요?”
“지금이라도 기계를 멈추면 됩니다.”
후배는 아마 힘들게 말했을 것이다. 출력한 후 내일 인쇄를 해야하는데 출력에서 멈춘다면 그 후의 일정을 다시 잡아야하는 것을 잘 아는 후배가 말이다.
그때 그 후배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창업 후 첫 책이 나오기까지 7개월간 아무런 매출이 없었던 필자의 조급함이 판단을 흐리게 한 것 같다. 그리고 표지를 도와 준 지인에게 표지를 다시 하자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늦어도 3주 정도면 되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한참을 지나고 나서 이 책이 왜 시장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는지를 분석해 보면 총체적인 난관이 많은 책이었음이 틀림없다.
첫 단추인 기획을 잘못하였고 그로 인해 타깃 독자층의 선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책을 진행시킨 것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내용의 자료를 재편집해서 내는 일은 쉬운 일이다. 그런 쉬운 기획은 실패한다. 독자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책의 기획만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돈을 잃고 나서야 깨달았다.
[실패 원인 분석]
1. 타깃 독자층이 명확하지 않은 기획물
2. 출판 분야 선정의 오류
3. 출판 분야 선정 오류로 인한 디자인 실패
출판 고수 정리노트(투데이북스, 2017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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